연회비 30만원으로 낮춘 VVIP 카드 잇따라 출시

카드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초우량 고객(VVIP)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량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회비를 30만원으로 낮추고도 종전 100만원짜리 카드에 버금가는 혜택을 제공하는 VVIP 카드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비씨 시그니처 카드'를 출시하고 우리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30만원이지만 연회비 100만원인 인피니티 카드가 제공하는 골프와 여행, 문화예술 관련 서비스를 대부분 제공한다.

골프서비스로는 아시아.태평양 10개국 28개 클럽 무료 이용과 9개국 18개 클럽 그린피 50% 할인, 전국 50여개 골프장 주중 무료 부킹, 50여개 골프연습장 5~10% 할인, 스카이72 드라이빙 레인지 무료 이용 및 강습, 서창 파3 골프클럽 주중 무료 이용 등이 제공된다.

또 아시아 5개국 12개 지역에 한해 동반자 무료항공권을 연 1회 제공하며 국내외 특급호텔 1박 무료 숙박, 제주지역 렌터카 24시간 무료 제공, 항공권 최대 8% 할인, 해외패키지 여행 최대 7% 할인 등 여행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생활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외환카드는 작년 10월 다양한 골프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더골프(The Golf)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 30만원인 이 카드는 스카이72 골프장내 연습장 월 10회 무료 이용과, 스카이72 4개 코스 및 한솔오크밸리 3개 코스 주중 무료 부킹, 월 1회 자녀를 위한 어린이 골프교실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카드는 작년 8월 연회비 100만원인 `KB 테제카드'를 출시하면서 연회비 30만원에 월 이용한도가 최고 2천만원인 `KB로블(ROVL)카드'를 함께 선보였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디자인이 적용된 로블카드는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종합자산관리 상담 서비스와 개인영업점 VIP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테제카드와 마찬가지로 은행 거래시 각종 수수료 면제 및 감면, 담보대출 금리 우대 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연회비를 30만원으로 낮춘 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회원수는 적지만 대규모 매출로 은행 수익성 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초우량 고객의 유지와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작년 연회비 100만원인 VVIP 카드가 출시된 이후 일부 우량 고객은 연회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자진해서 카드등급을 낮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연회비 100만원이 초우량 고객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시그니처카드의 연회비를 30만원으로 정했지만 우량고객(VIP) 대상 플래티늄 카드보다는 고급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회원사들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시그니처 카드를 취급하는 은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