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코 다친 헤지펀드, 안전ㆍ단순한 자산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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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고위험 투자를 선호해온 헤지펀드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용경색으로 타격을 입은 헤지펀드들이 복잡한 파생상품 투자를 줄이고 상품과 채권 등 보다 '단순하고 안전한'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주로 파생상품과 '퀀트(컴퓨터 프로그램과 수학 모델을 이용한 투자)' 투자 등 정교하게 설계된 기법으로 고수익을 올렸다.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확산되면서 이처럼 복잡한 기법을 이용한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씨티그룹은 최근 소속 헤지펀드가 CDO(자산담보부증권)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큰 손실을 내면서 '긴급 수혈'이라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퀀트 투자로 유명한 AQR캐피털매니지먼트는 올들어 15% 손실을 입었다.헤지펀드리서치의 조사 결과 퀀트 펀드의 운용자산은 지난달에만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이 보다 단순한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금과 은,원유 등 상품 투자.주목받지 못했던 곡물 시장까지 헤지펀드의 개입으로 들썩이면서 지난해 콩과 밀값은 75%까지 상승했다.가장 단순한 투자상품 중 하나인 채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펀드의 기초적인 투자 기법에 속하는 '롱쇼트(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 전략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그 중에서도 원리가 간단한 소위 '130/30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저평가 종목 130달러어치를 매수한 뒤 하락이 예상되는 고평가 종목 30달러어치를 공매도하는 방식이다.매입자산과 매도자산을 일정하게 유지해 하락장에도 큰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이 기법을 이용한 펀드는 2년 전만 해도 드물었지만 최근 750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했다.
법률회사 캐튼머친의 헨리 브렉스틴 변호사는 "쉬운 투자 전략이 주목받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헤지펀드들이 보다 단순하고 투명한 투자 기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주로 파생상품과 '퀀트(컴퓨터 프로그램과 수학 모델을 이용한 투자)' 투자 등 정교하게 설계된 기법으로 고수익을 올렸다.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확산되면서 이처럼 복잡한 기법을 이용한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씨티그룹은 최근 소속 헤지펀드가 CDO(자산담보부증권)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큰 손실을 내면서 '긴급 수혈'이라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퀀트 투자로 유명한 AQR캐피털매니지먼트는 올들어 15% 손실을 입었다.헤지펀드리서치의 조사 결과 퀀트 펀드의 운용자산은 지난달에만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이 보다 단순한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금과 은,원유 등 상품 투자.주목받지 못했던 곡물 시장까지 헤지펀드의 개입으로 들썩이면서 지난해 콩과 밀값은 75%까지 상승했다.가장 단순한 투자상품 중 하나인 채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펀드의 기초적인 투자 기법에 속하는 '롱쇼트(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 전략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그 중에서도 원리가 간단한 소위 '130/30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저평가 종목 130달러어치를 매수한 뒤 하락이 예상되는 고평가 종목 30달러어치를 공매도하는 방식이다.매입자산과 매도자산을 일정하게 유지해 하락장에도 큰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이 기법을 이용한 펀드는 2년 전만 해도 드물었지만 최근 750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했다.
법률회사 캐튼머친의 헨리 브렉스틴 변호사는 "쉬운 투자 전략이 주목받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헤지펀드들이 보다 단순하고 투명한 투자 기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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