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황제의 벽' 을 못넘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처음으로 매치플레이에서 8강에 올랐으나 '골프 황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64강이 겨루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초반 1∼3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한 최경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더갤러리GC 사우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8강전(4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33ㆍ미국)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승부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초반에는 최경주에게 기회가 오는 듯했다.1번홀(파5)에서 우즈의 티샷이 덤불로 떨어지면서 최경주가 1홀 앞서나갔다.
2번홀(파4)에서 우즈가 버디를 잡으며 AS(비김:all square)가 됐고 그 상태는 전반 내내 이어졌다.3∼9번홀에서 우즈와 최경주는 단 하나의 버디를 잡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뜻이다.
최경주로서는 우즈의 이런 '평범함'을 뚫고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승부의 추는 10번홀(파5)에서 기울었다.그린 주변에서 친 우즈의 세 번째 웨지샷이 찾아가듯 홀 속으로 사라지며 이글을 기록한 것.
단숨에 1홀차로 앞서나간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8m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고,14번홀(파3)에서는 7m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5홀을 남기고 3홀 앞선 우즈는 16번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우즈는 경기 후 "샷이 좋은 최경주는 아주 힘든 상대였다"고 말했지만 스코어는 3&2(2홀 남기고 3홀차로 이김)로 우즈의 일방적 승리였음을 보여준다.
최경주로서는 2003년에 이어 우즈와 두 번째 맞대결이었지만 이번에도 역부족이었다.
최경주는 8강전에서 탈락한 다른 3명과 함께 공동 5위로 역대 최고성적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곧이어 벌어진 4강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헨릭 스텐손(스웨덴)마저 2홀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아홉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결승에 오른 우즈는 스튜어트 싱크(미국)를 상대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2000년 처음 결승에 올랐으나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졌고,2003년과 2004년에는 2연패를 달성했다.
싱크는 2004년 NEC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85개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고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