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를 사려는 데 리스로 할까,할부로 할까.'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구매 때 초기 자금 부담과 월 할부금 부담을 크게 낮춘 각종 리스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월 납입금이 채 20만원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20~30대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그러나 이 같은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량을 구매하면 리스 기간이 끝난 뒤 차값의 50~60%에 해당하는 유예금을 한꺼번에 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전체적인 부담은 할부 구매보다 클 수도 있다.

구매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수입차 리스 및 할부 프로그램 이용 방법을 알아본다.

◆월 납입금 낮추려면 리스 이용

월 납입금은 리스를 이용할 때가 가장 저렴하다.일반적으로 차량 가격의 50~60%에 대해서는 지불을 유예해 둔 채 월이용료를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푸조 307SW HDi의 경우 차량 가격이 3590만원이지만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 달에 24만원만 내고 차를 탈 수 있다.차량 가격의 30%인 1077만원을 선수금으로 낸 뒤 36개월간 24만원씩을 내고 차를 이용하다가 리스 기간이 끝나면 납부를 유예시켜 놓은 나머지 차량 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차량을 완전히 소유하는 조건이다.

포드 이스케이프의 경우 리스 프로그램의 월 납입금이 19만9000원에 불과하다.차량 가격(2970만원)의 30%인 891만원을 선수금으로 내고 이후 36개월간 매월 19만9000원을 내면 된다.

자영업자의 경우 리스로 차를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다.리스료를 비용으로 처리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리스 기간이 끝나면 차량 가격의 50~60%에 해당하는 목돈을 일시불로 지불하거나 리스 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봉급 생활자에게는 반드시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전체 비용은 할부가 저렴

리스가 아닌 정상적인 할부로 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월 납입금 액수가 리스에 비해 3~4배가량 많아진다.하지만 선수금과 월 납입금,유예금 등을 포함한 총비용을 따지면 할부가 리스보다 저렴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푸조 307SW HDi를 예로 들면 리스 방식으로 구매할 경우 선수금(1077만원)과 36개월간의 월 납입금 합계(866만2068원),리스가 끝난 뒤 내야 하는 유예금(2154만원)을 포함해 총 4097만2068원을 내야 한다.반면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의 총비용은 선수금(1070만원)과 3년 간의 할부금 합계(2991만6000원)을 포함해 총 4061만6000원이다.할부 이용 때의 총액이 리스를 이용할 때보다 35만원 이상 적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비용을 따질 때는 일시불로 차를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목돈이 부족할 경우 각 자동차회사가 시행하고 있는 할부 및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발품을 팔더라도 프로그램별 특성과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당한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