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사는 30대 남성과 2500㏄급 승용차'

국내에서 수입 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는 계층과 최다 판매 모델이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판매)된 수입차 5만3390대 중 법인을 제외한 개인 고객 판매분(1만8518대)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의 최대 구매 연령층은 30대(30~3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에게 판매된 수입차는 총 5851대로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40대가 27.4%(5065대)로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50대(19%) 60대(10%) 20대(8.7%) 순이었다.

30대의 수입차 구매 비중은 지난해 급격히 늘었다.

2006년만 해도 30대의 비중은 28.2%로 40대(27.9%)와 비슷했었다.

이처럼 30대 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수입차 업체들이 중·저가 모델을 대거 쏟아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다.

이 지역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1519대가 팔렸다.

분당이 포함된 경기 성남시(1500대)와 서울 서초구(1117대),용인시(1109대),고양시(80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444대의 수입차가 팔린 수원시의 경우 전년(288대) 대비 판매 신장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법인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강남구(6593대) 서초구(2492대) 종로구(1478대) 중구(1452대) 영등포구(1424대) 등 기업 밀집지역의 판매량이 많았다.

배기량별로는 '2000㏄ 이상~3000㏄ 이하' 수입차가 인기를 끌었다.

이들 차량은 전체 판매량의 41.1%(2만1917대)를 차지했다.

'3000㏄ 초과~4000㏄ 이상'의 대형차와 2000㏄ 미만 소형차는 판매 비중이 각각 24% 선으로 비슷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브랜드는 BMW(7618대)였고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혼다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CR-V'(3861대)였다.

연령대별로는 선호하는 브랜드에 큰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프리미엄 소형차인 미니(MINI)를 주로 구입했다.

3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BMW 아우디 인피니티 폭스바겐 푸조 볼보 등으로 다양한 편이었다.

인피니티 고객 가운데 42%가 30대였다.

이에 비해 40대는 벤츠 포드 크라이슬러 등을 주로 구입했다.

50대 고객은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와 재규어 등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가인 최욱씨는 "20~30대 젊은 층의 구매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들의 수입차 구입도 늘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도 이런 판매 변화 트렌드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