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이번주 들어 제자리 뜀뛰기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한달만에 1700P선을 회복한 뒤 20일 1680P대로 밀렸다가 21일 하루만에 1700선에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22일 미국 경제 전망 우려에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재차 1700선을 내 주고 있다. 좁은 박스권에서 지그재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렇지만 시장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면서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완화된 모습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수 하락폭이 지난달만큼 크지 않고 하락 후에도 재빨리 호재에 반응하며 반등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조정받을 정도의 반등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완만하지만 추가 반등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22일 "외부변수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어 주가 상승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민 연구원은 "최근 들어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며 자율반등 여건이 점진적으로 확대돼 온 것도 사실"이라며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주식 보유비중을 늘려가는 긍정적인 시각이 유리한 대응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점, 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조정보다 추가 반등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과 소비경제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과 국제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및 안전자산 선호 확대 경계심리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렇지만 미 경기침체 우려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과 현 지수 수준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여전히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반등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자리 뛰기를 하다 보면 지쳐서 못 뛰게 될까, 아니면 탄력을 받아 더 높이 뛰게 될까? 국내 증시가 체력을 얼마만큼 빨리 어느정도까지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