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글로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러시가 예상된다며 이는 기존 경영목표상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USSE(US Steel Europe)는 최근 2분기 철강가격 인상에 대해 열연강판(HR), 냉연강판(CR), 도금판재류 등의 가격을 톤당 100유로(약 13만9000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원재료인 철광석, 석탄 등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 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2차 가격 인상이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인상은 기존 경영목표 상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는 수익예상을 상향 조정할 변수가 아 니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원료가격 인상분이 판매가격에 전가시키는 수준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 때문.

POSCO도 원료가격 인상이 2008년 경영목표(영업이익 4조8000억원)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 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3월에도 봉형강류(철근, 형강)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란 소문이 유통상을 중심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톤 당 3만~5만원 내외의 가격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원재료인 고철 가격의 급등이 주 원인이다.

최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미국산 고철 수입 가격은 톤당 478~480달러(CFR, HMS NO.1기준)에 계약했다. 지난 1월에 비해 톤당 46~55달러(약 4만4000원~5만2000원)나 상승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국내 봉형강류 가격은 지난해 12월에 2만원 할인 폐지에 이어 1월과 2월에 각각 4만원, 6만원이 인상된 바 있다.

그는 "미국산 수입 고철의 경우 계약 시점과 실제 공정에 투입되는 시차가 3개월에 달한다"며 "수입 계약과 동시에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봉형강 생산 업체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며 이는 현재의 봉형강 수급과 경기가 판매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이 봉형강을 제조하고 있다.

한편 국가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주요 기간 산업이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됐던 기업들의 M&A 가치는 희석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