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고공 행진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지만 실제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도 테마에 편승하려는 즉흥적인 기회주의식 행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전날 장마감 이후 발전과 집단에너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공시한 이건산업은 오전 10시48분 현재 2.27%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골든오일도 2%대 상승세에서 머물러 있다.

또한 전날 장마감 이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태양광 발전과 국내외 자원 탐사, 개발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케드콤은 회계처리 위반과 감자결정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남선알미늄도 1.11%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20일 장중 에너지사업 추가 공시를 통해 반짝 급등을 보였던 주식들도 하룻만에 약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다.

리드코프는 전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집단에너지, 대체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등 에너지의 생산, 수송, 공급 및 관련 기술사업의 수행을 비롯, 바이오디젤 관련 사업도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각 0.85% 하락한 상태다.

선우S&T도 전일 태양광발전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6%대까지 올랐다 하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마니커도 대체에너지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지만 1% 이하 상승세에서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유망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전에 면밀한 준비없이 시류에 편승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개별 종목의 투자여력 등을 고려하는 치밀함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