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가 LG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찬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LG전자 디지털가전(DA),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에 대해 미국 경기 침체를 가정해 본 결과, 시장의 우려가 다소 과장돼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히려 실적 성장세 지속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봤을 때 적극 매수시기라는 추천이다.

DA사업부의 경우 미국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2006년 이후 월풀, 일렉트로룩스같은 세계 1, 2위 가전업체들의 성장은 정체 혹은 감소했으나, LG전자는 제품 경쟁력과 대형 유통채널 진입 등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미국 및 유럽지역 매출 전망을 지난해 수준이나 소폭 성장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월풀의 올해 전망처럼 미국 시장이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하고 유럽시장의 정체를 가정해도 LG전자의 미국 및 유럽지역 매출액 감소폭은 지난해 DA사업부 매출액의 1%에 불과한 12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미 지역 의존도가 LG전자 사업부 중 가장 높은 MC사업부의 경우, 시장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모토롤라 실적 부진만 계속되면 지난해 수준 성장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북미 시장 성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모토롤라의 경쟁력 회복 여부"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모토롤라의 부진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모토롤라의 시장점유율이 3% 가량 감소하고 올해 북미 시장 성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LG전자는 200만대 수준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