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구혜선 사약 받고'왕과 나'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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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이종수, 손재성 연출) 19일 방송분에서 소화 역의 구혜선이 극에서 사사됨과 동시에 극에서 하차할 예정이다.
폐비윤씨사사는 성종이 두 번째 왕비인 계비 윤씨를 폐비한 뒤 사사(賜死)한 사건으로, 나중에 연산군이 이를 알고는 갑자사화를 벌이는 빌미를 준다. 드라마상에서도 이를 근거로 그동안 왕실의 오해를 산 뒤 폐비가 된 소화가 사사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지난 2월 17일, 용인민속촌 내 소화의 사가에서는 오전 8시부터 소화가 사약을 받고는 피를 토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는 처선과 좌승지, 금부도사, 내금위군사 등과 소화의 어머니 신씨를 포함해 20여명의 출연진과 더불어 약 50여명의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사약으로는 한약과 같은 빛깔을 띄는 대추차가, 그리고 구혜선이 흘려야 하는 피는 식용색소와 물엿 등을 첨가한 가짜 피가 대기하고 있었다.
사약을 받으라는 교지를 읽은 좌승지 이세좌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화를 사랑해왔던 마음을 고백한 처선역의 오만석은 실제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슬픈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소화역의 구혜선 역시 담담한 자세로 어명을 받드는 연기를 이었다.
성종이 내린 사약을 향해 큰 절을 한 구혜선은 “내 죽거든 건원릉 가는 길목에 묻어주시오. 원자가 장차 보위에 올라 능행가시는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보고자 하오”라며 드라마상 마지막 대사를 내뱉었다.
이어 그녀는 손을 벌벌 떨며 사약을 받고는 마신 뒤 곧바로 피를 토해냈다. 기침과 더불어 가슴 속의 모든 울분을 토해내는 그녀의 연기가 이어지자 순간 촬영장에 숙연한 분위기가 흘렀다.
구혜선의 사약연기는 구경꾼들과 비행기가 지나가는 등의 에피소드 등으로 6시간의 촬영 끝에 마칠 수 있었다.
이로써 ‘왕과 나’ 아역 소화역의 박보영에 이어 2007년 9월 18일 방송분부터 등장한 성인 소화역의 구혜선은 11월 12일 중전의 자리에 오른 뒤 2008년 2월 5일 폐비가 되었고, 2월 19일 방송에 이르러 사사됨과 동시에 ‘왕과 나’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떠나게 되었다.
한편, ‘왕과 나’는 폐비윤씨 소화의 사사에 이어 조만간 성종 역시 승하(昇遐)하고, 조만간 연산군이 등장하면서 점점 흥미를 더해갈 예정이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10시.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