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 협상이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상의 마감 시한에 몰리면서 막판 산고를 거듭했다.

국회 본관 2층에 나란히 자리잡은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사이의 거리는 불과 50여m.

18일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을 앞두고 양당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이 짧은 거리를 분주히 오갔다. 양당의 원내대표가 협상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건 오후 1시.

당초 오전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가 길어지면서 연기됐다.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낮 12시께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의 전화를 받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너무 기다리게 해 화를 좀 냈다"는 안 원내대표의 말에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협상에 대한 초조감이 깔려 있었다.양측은 1시에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협상이 재개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김 원내대표), "최종 결론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안 원내대표)며 막판 조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그러나 양측 대표는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돌아앉았다.

김 원내대표는 "해양수산부와 여성부 존치를 주장하는 별도의 수정안을 마련했으니 한나라당의 안과 함께 각당 의원들의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했지만,안 원내대표는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요구인데 무슨 수정안이냐"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다시 만나 재협상에 나서는 등 하루종일 긴박한 협상일정에 쫓겨야 했다.

이준혁/노경목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