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상승했다고 18일 발표했다.이는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작년 평균치(3.1%)의 두 배에 달한다.

19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1년 만에 최고치인 7.0~7.5%로 전망돼 유가 및 인건비 상승 등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모두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인플레 억제 정책은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3.2%로 3%대를 넘어선 뒤 매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7%를 웃도는 수준이다.

홍콩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다이 이노코미스트는 "원유 가격이 지난해 60%가량 올랐고,금리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PPI가 상승하고 있다"며 "생산자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인상으로 연결돼 물가 상승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긴축을 강화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로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지나친 긴축이 중국 경제를 경착륙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위안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7.17위안을 돌파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인민은행은 1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166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해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도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또 중국의 1월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배경이 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