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필 미켈슨(38ㆍ미국)이 이변을 허락지 않고 올시즌 미국PGA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미켈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2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제프 퀴니(미국)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렸다.

3라운드에서 이미 두 선수의 우승 다툼으로 좁혀진 대회 최종일 세계랭킹 146위의 퀴니는 랭킹 2위 미켈슨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퀴니는 전반 끝 무렵 한때 1위에 나서기도 했지만,이내 미켈슨의 '명성' 앞에 자멸하다시피 했다.

퀴니는 그래도 투어 최고성적인 2위에 만족하는 표정이다.

미켈슨은 프로 17년간 33승째를 올렸다.

미PGA투어 '다승 랭킹' 13위에 해당한다.

이번 대회에는 열 번째 출전해 처음 우승했지만,33승 가운데 11승을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뒀다.

'캘리포니아 사나이'라 할 만하다.

애리조나주까지 합하면 총 승수의 절반에 가까운 16승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올렸다.

미켈슨은 2004년 이후 5년 동안 '매 시즌 우승' 기록도 세웠다.

현역 선수 중 이 부문에서 미켈슨을 앞서는 선수는 타이거 우즈(12시즌)와 비제이 싱(6시즌) 뿐이다.

미켈슨 다음은 최경주(4시즌)다.

미켈슨은 특히 지난해 이 대회 72번째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연장전 끝에 찰스 하웰 3세에게 진 적이 있고 2주 전 FBR오픈에서도 연장전 끝에 J B 홈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1주 전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는 14번홀(파5)에서 6오버파 11타를 친 끝에 커트 탈락하는 수모까지 당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그런 아픔을 모두 날려버린 것.

최경주는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올해 5개 대회 출전에서 소니오픈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첫날 단독선두였다가 둘째날 2오버파를 쳐 미켈슨과 6타차로 간격이 벌어졌다고는 하나 3,4라운드에서 추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최경주는 미켈슨에 비해 롱게임은 오히려 좋았다.

드라이버샷 거리 및 페어웨이 안착률은 물론이고 아이언샷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은 73.61%로 출전 선수 중 1위였다.

그러나 스코어와 승부는 쇼트게임에서 결정됐다.

미켈슨이 퍼트와 스크램블링(그린미스 후 파를 잡는 확률)에서 10위 내에 랭크된 반면,최경주는 라운드당 퍼트수가 30개를 넘어섰고,스크램블링과 주무기인 샌드세이브는 40%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더 굳힌 미켈슨은 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최경주도 상금랭킹이 지난주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두 선수는 21일 개막하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첫날 2위 케빈 나(24ㆍ코브라골프)는 55위,위창수(36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투어 상금랭킹은 케빈 나가 17위,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이 34위,위창수가 50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