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2.18 14:00
수정2008.02.18 14:00
며칠 전 재미교포 사업가인 홍성은씨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유전 개발권을 따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홍성은씨가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타진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기자가 단독으로 만나고 왔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홍 회장 측이 따 낸 개발권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우선 금액으로 치면 170억 달러, 한화로 약 16조원에 이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국가를 새로 정비하는 중에 이번 사업은 가장 큰 국책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개 광구에 대한 유전 개발권을 비롯해 통신망 구축과 항만 현대화 공사, 시멘트 공장 건설, 석유와 가스 수송관 건설, 증권과 상품거래소 설치 등의 사업도 일괄 수주했습니다.
유전의 경우 3개 광구의 개발권을 따 냈는데 확정적으로 알려진 것만 1억7천만 배럴이고, 추가로 30억 배럴까지는 기대 가능하다고 홍 회장 측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투르트메니스탄에서 러시와와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국가로 나가는 9천Km에 이르는 송유관 모두에 대해서도 홍 회장측이 관리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유전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겨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홍 회장 측은 곧바로 실사작업에 들어가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번 주 중 미국 직원들이 나와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업체를 선정해서 조속한 기간 내에 업종별로, 단계별로 실사단을 현지에 빨리 나갈 수 있도록 추진하려 합니다. 이 내용도 투르크 정부에서도 빨리 추진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늦출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홍 회장은 이 사업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도로와 철도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 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향후 30년간 엄청난 사업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업권을 일괄 수주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도 뒤따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네, 이번 사업권을 따기 위해 홍 회장은 2년 넘게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접촉을 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아직 정치가 불안정한 지역이기 때문에 변수도 많았습니다.
일본 업체가 먼저 이 지역에서 사업권을 따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홍 회장은 미국측 파트너인 미들랜드 오일과 함께 이 지역에서 꾸준히 신뢰감을 쌓아 왔습니다.
결국 홍 회장은 미국측 파트너들과 함께 지난달 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관련 최종 결론을 냈습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의 발달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이번 사업의 90% 이상을 한국 기업들로 참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측 파트너와의 관계, 한국기업 참여 계획에 대한 홍 회장의 말 들어 보시죠.
"현재 지분은 저희와 미국 측 파트너가 50:50입니다. 전반적인 사업권, 진행권은 저희가 90%를 갖고 있구요, 또 가급적이면 한국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기계공구나 기술적인 요인들은 미국에서 추진하고 공급받으려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번 사업 내용 발표 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한국기업들을 참여시키겠다고 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한 계획은 어떻습니까?
홍 회장이 현재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아직 한국 기업을 본격적으로 접촉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참여기업을 가시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 내에 직원 100여명 규모의 사무실도 열 예정입니다.
홍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홍 회장의 말 들어 보시죠.
"현재로서는 어떤 특정 기업도 접촉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특정기업들이 갖고 있는 해외개발사업, 유정, 항만공사, 준설 이런 부분은 한국의 특정기업들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한국 정부 기관 당국하고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옛날 중동에서 한국 기업간 경쟁이라든가, 그래서 파생되는 불미스런 일들을 사전에 제거해서 한국기업들이 충분히 수고한 이상으로 이익이 창출되도록 저희가 일조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해외에서의 자원 개발붐이 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홍 회장의 시각은 어땠습니까?
홍 회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해외에 유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스런 목소리를 내놓습니다.
특히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의 유전개발은 여러 면에서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들어 보시죠.
"그런 부분에서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수년간 중앙아시아 쪽 자원개발에 투자를 하다 보니 이 자원은 특정 개인 회사나 개인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여러 정치적 상황과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요인들이 사전에 분석되고 검토되고 또 긴 안목 하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봅니다. 어는 한 개인에 의해서 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역작용이 일어났을 때는 오히려 자원개발의 이익보다는 반대급불로 잃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하고 다각적으로 검토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들으신대로 석유 등 에너지 개발 문제는 상당한 정치적인 변수들이 많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변에 적을 만들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홍 회장은 말합니다.
최근 이명박 당선인측 주도로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유전 개발권을 따낸 부분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 회장의 이런 발언은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