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8일 다른 조선주대비 주가가 부진했던 한진중공업에 대해 우려요인들이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며 현 시점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시장에서 한진중공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는 신규수주 공백의 장기화, 수빅조선소 공사와 관련된 우려, 부동산개발 관련뉴스의 지연 등이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6월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4척을 마지막으로 8개월째 수주공백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공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의 연간 선박건조능력은 20척 내외인데, 시리즈선이 대세를 이루는 최근의 선박발주형태를 감안하면 3~4건의 계약만 성사되면 1년장사를 다 하는 셈이라 이로 인해 원천적으로 대형사들에 비해 수주뉴스가 뜸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지난해에 영도조선소 건조분으로 수주한 18척의 선박 가운데 특수선 2척을 제외한 16척의 상선(MSV포함)계약(총 4건)은 3~6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러시 이후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지닌 중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접수중인 Inquiry 등을 고려할 때 3월 중에는 신규수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한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에 급락했고, 이것이 수빅조선소공사와 관련된 부분 때문임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 또한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회사측에서 수빅조선소 공사와 관련한 원가정산 및 1-2단계 공사 원가 선투입에 따른 1회성 현상이라고 밝혔다는 것. 오히려 원가 선투입에 따른 효과로 인해 올해 수빅조선소 공사관련 매출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6월말 인도될 수빅 1호선은 현재 탑재작업이 한창으로 이달 말경 진수를 거쳐 납기 내에 인도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지나친 우려보다는 선종다변화와 원가절감, 생산능력 확대 등 긍정적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의 부동산관련 이슈도 점차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천시가 이 회사의 인천북항 배후지에 지역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한진중공업과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에 부지를 확정,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내리고,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실시계획 승인 및 지적 고시까지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그 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기부체납 문제도 동사가 에코단지(폐기물처리시설)가 아니면 시의 요구대로 4만평을 추가로 제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파악되어 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조선업종 밸류에이션 배수 변화와 매각한 부동산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만65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나 새로 제시한 목표주가가 전일 종가대비 51.2%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