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의 주하이와 마카오 홍콩을 연결하는 총연장 36㎞의 연륙교가 건설된다.지난해에는 선전과 홍콩을 연결하는 다리가 완공됐으며,광저우~선전~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이에 따라 광저우를 중심으로 한 주장삼각주 경제권과 홍콩 마카오의 경제 통합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7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비징촨 부주임의 말을 인용,홍콩 마카오 광둥성 정부가 연륙교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약 8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다리가 2015년께 완공되면 홍콩에서 주하이와 마카오까지 3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은 약 20년 전 처음 제안됐다.하지만 홍콩과 마카오가 당시 중국의 통치 아래 있지 않아 논의만 무성한 채 실행되지 못했다.

이번 다리 건설로 특히 주목받는 지역이 주하이경제특구.이곳은 1980년대 선전과 함께 경제특구로 지정됐으나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다.선전이 홍콩과 둥관을 배후도시로 두고 제조업체를 유치한 것과 달리 주하이는 홍콩과 바다로 갈려 제조업체 유치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그러나 홍콩 및 마카오와 연결되는 다리가 건설될 경우 물류비용 감소로 제조업체 유치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관광객 증대도 예상된다.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들 지역 간의 인적교류가 연간 2000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또 광저우~선전~홍콩을 잇는 고속철도를 2013년까지 완공키로 했다.홍콩 주룽역에서 선전 룽화역까지 30분,광저우까지는 1시간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홍콩과 선전 간에는 지난해 홍콩 주권 반환 10주년을 맞아 총연장 5.5㎞의 선전만대교가 완공됐다.폭 38.6m로 중국에서 가장 넓은 이 다리는 홍콩과 선전 간 이동 시간을 1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시켰다.

이처럼 홍콩 마카오와 연결된 물류라인이 속속 들어섬에 따라 이들 지역에 새로운 경제권이 구축될 전망이다.이와 관련,반관영 통신사인 중국망은 광저우 선전 주하이 등을 축으로 한 주장경제권에 홍콩과 마카오가 가세,새로운 발전의 축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과 주하이 간 물자교류 활성화는 양측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홍콩과 선전의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다리가 건설돼 장기적으로는 홍콩과 선전,마카오와 주하이를 아우르는 통합경제권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