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유명 비철금속업체 前직원 적발..호주 유출기도 의심

유출시 추정 피해액이 1조원대에 달하는 첨단 산업기술을 외부로 빼돌린 40대 회사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피해 회사 측은 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연구비, 상용화 투자비, 수익 손실 등을 감안할 때 기회적 손해액이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5일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10년간 340억여 원을 들여 개발한 첨단 폐기물 처리공법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8)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명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K사의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작년 9월 회사를 그만두면서 K사가 독자 개발한 철광석재 등 폐기물 처리공법에 관한 기밀파일 279개를 대용량 파일저장 사이트로 옮기고 USB메모리에도 담아 외부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K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 기술은 비철제련시 발생하는 부산물에 석탄과 산소 등의 연소용 가스를 함께 주입해 강력한 물리적 반응을 유발시킴으로써 유가금속은 회수하고 잔류물은 불용성 물질로 안정화시키는 환경친화적 공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K사 계열사를 퇴사한 뒤 이메일과 면담을 통해 호주의 경쟁업체 A사 측과 연봉 1억2천여만 원을 조건으로 입사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K사를 퇴사한 이후 김씨가 훔쳐낸 기술을 호주 A사에 유출시키려 했던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보강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법원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돼 보강수사를 거쳐 내주중 다시 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창원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