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ㆍ콜금리 한때 역전 … 한국도 '저금리 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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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강하게 '베팅'하면서 15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동안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치(5%) 아래로 떨어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졌다.세계적 경기침체와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하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저금리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금리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으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02%에 마감했다.하지만 오전에는 0.04% 내린 연 4.97%까지 밀렸고 오후에도 한동안 약세가 지속됐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콜금리 목표치보다 낮아진 것은 2004년 12월 이후 38개월 만이다.1년 만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1년물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콜금리 목표치를 밑돌았다.1년 만기 국고채는 0.01%포인트 떨어진 연 4.98%,통안증권 1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한 연 4.96%에 거래를 마쳤다.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02%포인트 내린 연 5.29%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날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물가불안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채권 편입을 미루면서 금리 하락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국내 기관들이 뒤늦게 채권시장에 가세한 것도 한 요인이다.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작년 말부터 올 1월 말까지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면 최근에는 국내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며 "은행에 예금이 몰리고 채권형펀드나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이 들어오면서 은행과 투신들의 채권 매수 여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향후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문병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 올해 안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 금리가 계속 내리면 예금 이자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상승분에 미치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가 열릴 수 있다.
물론 당장 저금리시대가 올 것이란 시각은 아직 성급한 측면이 있다.통상 저금리 기준은 장기채권 금리가 실질 경제성장률을 밑돌 때를 말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4.8%였고 올해는 4.7%(한은 추정)로 예상된다.실세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가 이보다 낮아져야 저금리시대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다.미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고,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동참할 경우 한은으로서도 결국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금리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으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02%에 마감했다.하지만 오전에는 0.04% 내린 연 4.97%까지 밀렸고 오후에도 한동안 약세가 지속됐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콜금리 목표치보다 낮아진 것은 2004년 12월 이후 38개월 만이다.1년 만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1년물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콜금리 목표치를 밑돌았다.1년 만기 국고채는 0.01%포인트 떨어진 연 4.98%,통안증권 1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한 연 4.96%에 거래를 마쳤다.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02%포인트 내린 연 5.29%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날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물가불안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채권 편입을 미루면서 금리 하락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국내 기관들이 뒤늦게 채권시장에 가세한 것도 한 요인이다.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작년 말부터 올 1월 말까지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면 최근에는 국내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며 "은행에 예금이 몰리고 채권형펀드나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이 들어오면서 은행과 투신들의 채권 매수 여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향후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문병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 올해 안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 금리가 계속 내리면 예금 이자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상승분에 미치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가 열릴 수 있다.
물론 당장 저금리시대가 올 것이란 시각은 아직 성급한 측면이 있다.통상 저금리 기준은 장기채권 금리가 실질 경제성장률을 밑돌 때를 말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4.8%였고 올해는 4.7%(한은 추정)로 예상된다.실세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가 이보다 낮아져야 저금리시대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다.미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고,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동참할 경우 한은으로서도 결국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