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인수부담 털어낸 두산인프라코어 껑충

이라크사업-두산건설ㆍ원자력 - 중공업도 상승

두산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주는 지난해 대히트를 쳤다.두산중공업 주가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기 전까지 작년 초보다 4배,두산인프라코어도 2배 이상 뛰었다.

지주회사격인 두산은 계열사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5배나 올랐다.이후엔 산이 높았던 만큼 골도 깊었다.

중국 관련주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이들 두산그룹 주요 3개사는 고점 대비 30% 정도씩 주저앉았다.하지만 지난 14일 열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설명회(IR)는 성장성이나 밥캣 인수에 대한 재무적 우려감을 상당부분 누그러뜨렸다.

증권사들의 긍정적 평가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두산그룹주 일제히 반등

15일 두산그룹주들이 일제히 들썩였다.두산인프라코어는 1300원(5.22%) 오른 2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작년 인수한 밥캣 관련 재무적 부담 우려감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이마저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덕분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도 각각 1.19%와 0.56% 상승한 12만7500원,18만1000원을 기록했다.그동안 중국 관련주로 묶이면서 낙폭이 지나친 데 따른 반발 매수도 가세했다.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개 종목 중 삼화왕관만 0.44% 내렸을 뿐 나머지 7개 계열사가 모두 상승세를 탔다.

이날 두산건설은 8.75%나 오른 1만4300원에 마감했다.'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개발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두산건설을 포함한 SOC(사회간접자본)컨소시엄은 14일 쿠르드자치정부와 약 10조원 규모의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증권사 '매수' 추천 봇물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올해 중국 굴착기 판매 전망이 양호한 데다 밥캣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이영민 키움증권 연구위원도 "미 건설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시장이 탄탄한 성장을 해 밥캣의 실적 우려감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가 절감이나 판매채널 공유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CJ투자 키움 한국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3만8200원,3만1000원,3만1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추천했다.

두산중공업 실적 전망도 좋은 편이다.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8조2000억원에 이어 내년 10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이 최근 급락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며 '중립'에서 '단기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신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원자력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정책은 한국형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 18만9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씨티그룹도 신규 수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매수' 추천했다.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크레디리요네(CLSA)는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0.5%포인트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했다.서

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