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저가항공 전격진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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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부산국제항공과 전격 투자협약
서울~부산 황금노선 잡고 물류시너지 기대
부산국제항공에 230억 투자 최대주주로
"저가 항공으로 성공한 프리미엄 항공사는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는 데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부산국제항공과 손잡고 저가 항공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인 '에어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발표할 때도 '꿈쩍' 않던 그였기에 갑자기 마음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 회장은 1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국제항공과의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답을 내놨다.
그는 "항공업은 초기 자본 투자가 많은 데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도 어렵기 때문에 오랜 기간 저가 항공시장 진출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며 "그러나 국내 '제2의 도시'인 부산을 기반으로 하면 저가 항공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수한 대한통운이 부산을 근거지로 하는 만큼 육상물류와 항공물류를 연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진출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부산국제항공을 손에 넣으면 '알짜' 노선인 서울~부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김포~김해 노선의 지난해 탑승률은 71.9%로 김포~제주(80.8%),김포~울산(80.2%) 다음으로 높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맺은 투자협약에 따라 부산국제항공에 230억원을 출자,단일 최대주주(지분율 46%)로서 경영권을 갖게 됐다.아시아나항공은 부산국제항공 이름을 '에어부산㈜'으로 바꾸고 빠르면 연내 취항한다는 계획이다.현재 245억원 수준인 부산국제항공의 자본금 규모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참여 및 기존 주주들의 증자에 힘입어 500억원으로 불어난다.
박 회장은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정비,훈련,지상 조업,시스템 등 전반적인 항공사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만큼 취항 초기부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에어부산을 통해 부산을 금호아시아나의 '제2기지'로 만들고 싶다"며 "신입사원은 100% 부산 출신으로 뽑을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