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펀드를 고수익 대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예전보다 높아진 것이다.

14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일반 투자자 19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가 펀드 투자를 통해 최소 연간 2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대수익률이 20∼30%라는 응답비율이 25.0%에 달했고,30%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21.0%에 이르렀다.10명 중 4∼5명은 펀드를 고수익 대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기대수익률이 15∼20%라는 응답비율은 35.0%로 가장 높게 나왔다.반면 기대수익률이 10∼15%라는 비율은 18.0%로 낮았고,은행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인 5∼10%를 희망하는 비율은 고작 1.0%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기대수익률은 1년 전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제로인이 지난해 초 비슷한 설문조사를 했을 때는 기대수익률이 10∼15%라는 응답비율이 38.0%로 가장 많았고,20% 이상의 고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는 27.0%로 올해보다는 적었다.

허진영 제로인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등 신흥국 지역의 투자펀드가 연간 100%를 넘는 고수익을 내면서 이처럼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펀드는 과거 수익률에 집착해서는 안되며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은행금리 2배 정도의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인당 투자하는 펀드 수도 증가했다.응답자 중 28.0%가 4∼5개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6∼7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비율도 27.0%로 높은 편이었다.10개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도 12.0%에 달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