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총선 공천이 본격화하면서 비례대표 공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정당 득표율에 따라 선출되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번호 전쟁'은 지역구 못지않게 치열하다.

56명이 정원인 비례대표는 선거법상 1번을 여성에 배정해야 하며,50%를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

통합민주당은 비례대표 2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15석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강금실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지만 지역구(서울 구로을) 출마가 변수다.

김상희 최고위원과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도 상위 순번에 오르내린다.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박상천 대표는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지만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출신 인사 중에서는 '여성 당료 4인방'으로 통하는 서영교ㆍ유은혜ㆍ김현 부대변인과 송옥주 여성국장의 배정이 거론된다.김찬호 원내행정실장과 정창교 원내기획실장도 '당직자 몫'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현재 정당 지지도가 50%에 이르는 한나라당은 이대로라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0석도 무난하다는 전망이 많다.

후보 1번으로는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꼽힌다.이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고,대학총장과 인수위원장을 지낸 '중량감' 등을 감안하면 1번으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이 당선인 진영의 원로그룹 핵심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과 이 당선인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이 당선인의 측근인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등도 상위 순번으로 오르내린다.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 중에서는 안병훈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과 이정현 캠프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김대식 동서대 교수,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차동세 전 한국개발원 원장,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민주노동당은 3∼5석 이상은 바라지 못하는 분위기다.분당 일보 직전인 데다 명망 있는 당 바깥 인사로 비례대표 후보를 전략공천하려던 혁신안이 처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비례대표로 나설지 충청권에 출마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강동균/김홍열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