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큰 폭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전날보다 65.67P(4.02%) 급등한 1697.45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하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의 호전으로 미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30P가까운 갭상승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아시아 증시의 동반 강세와 기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4%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상승폭(55.60P)을 웃돌며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은 470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기관은 535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도로 전환한 뒤 장 막판 매물을 대거 내놓으며 22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옵션만기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힘입어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차익거래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프로그램 전체로는 494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업종이 9% 이상 급등했으며 화학(6.42%), 운수창고(5.46%), 건설(4.96%), 철강금속(4.14%), 운수장비(4.06%) 등 중국 관련주가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며 반등에 앞장섰다. 지수 급등으로 증권업종도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3.31%, 4.44%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은 4.27% 올랐다. 한국전력이 2.44% 상승했으며, 국민은행(4.56%), 신한지주(5.6%%), 우리금융(2.62%) 등 금융 3인방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LG필립스LCD(4.56%), SK텔레콤(1.32%), 현대차(2.96%), KT(4.40%), LG전자(5.42%)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정부 정책의 수혜 기대감 속에 11.50% 올랐으며 두산인프라코어도 11.41% 치솟았다. SK에너지는 외국계 매수 속에 닷새만에 반등하며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KCC는 폴리실리콘 사업 본격 진출 소식으로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했으며, STX팬오션은 MSCI지수 신규 편입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NI스틸은 대운하 제방건설 수혜 기대감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세원셀론텍은 작년 실적 호조로 7.49% 올랐다.

반면 진흥기업은 나흘간의 상한가 행진을 접고 1.66% 하락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6.65% 급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해 633개를 기록했으며 185개 종목은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을 뒤엎고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소비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로 하락했던 신흥시장들의 증시가 이닐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국내 증시도 조선주나 철강주, 에너지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지수의 방향성은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향후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