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금융회사들에 대한 감시기능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회사 파산에 대비해 보험기금을 운용하는 예금보험공사가 금융회사에 대한 감시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보는 금융회사 부실 위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요청을 통해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 선별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은행권의 경우 예보가 종합검사에 참여한 사례는 여태껏 자금투입 사전조사 차원의 두 건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예보가 종합검사에 상시 동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 측이 "금감원 종합검사에 항상 동참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대동 예보 사장이 12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도 내부적으로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박대동 사장은 "국회 재경위 보고서에 감독당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예보가 제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감독기구와 중앙은행, 예보 간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예보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부산은행 종합검사부터 동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박 사장의 도전적인 발언과 금융권의 부정적인 여론에 뒤늦게 불참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예보의 설립 목적이 금융회사 부실시 예금 지급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감독기구가 별도로 있는데도 종합검사에 참여한다는 건 일종의 '월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예보가 꼬리를 내린 것은 대통령 취임을 앞둔 시기적 상황과 은행권의 반발여론 등을 감안해 눈치를 살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금융위원회' 설립을 앞두고 예보가 영역 확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