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한 책 네 권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과 연구원 9명은 '한국의 기업경영 20년'(삼성경제연구소)에서 6ㆍ29선언 이후 지난해까지의 한국 기업사와 경영 성적표를 함께 짚어냈다.

이들은 1987~2007년의 경영 패러다임 변화를 살피면서 한국 기업의 위기 극복 과정과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을 분석한다.

또 공산권 몰락과 정보통신ㆍ컴퓨터 기술의 발달,급속한 글로벌화 등 격동의 역사와 외환위기를 딛고 성장을 이끈 정보통신 기업과 자동차,조선,철강 등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향후 10년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층 진화된 맞춤형 글로벌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사회적 책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주간지 기자인 윤광원씨는 638쪽에 달하는 '대한민국 머니 임팩트'(비전코리아)를 통해 한국 금융의 60년사를 폭넓게 훑는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 금융 60년은 금융ㆍ기업ㆍ정치권력의 제살 파먹기 식 공존관계인 '네거티브 머니 임팩트'가 초래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재벌 탄생과 붕괴,금융위기의 연속이었다"며 "이제는 한국형 실용주의 경제를 정착시킬 수 있는 포지티브 머니 임팩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익종 서울신용평가정보㈜ 이사는 일제시대의 경성방직을 분석한 '대군의 척후'(푸른역사)에서 "경성방직과 그 기업가 김성수ㆍ연수는 당대 최고의 한국인 기업이요 기업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경성방직이 일본 제국주의의 지원과 협력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교수의 '제국의 후예'(푸른역사)를 번역,자신의 저서와 동시에 출간해 눈길을 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