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휴장을 했던 약 80개 골프장 가운데 대부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 기온은 영하권이지만,주말 라운드 약속을 잡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지금 코스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설 연휴 전후로 워낙 추웠던 탓에 워터해저드나 그린은 얼어있고,군데군데 잔설도 보인다.

이런 조건에서는 어떻게 라운드해야 할까.

◆얼음을 이용한다:그린 바로 앞에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어프로치샷(파3홀 티샷도 포함)을 아예 짧게 쳐 얼음에 바운스된 뒤 그린에 오르도록 하는 것을 생각해 볼만 하다.

단 해저드 턱이 낮아야 하고 바위나 경계석 등이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얼어 있는 워터해저드에 볼이 빠졌을 경우 얼음 위에서 벌타 없이 칠 수 있지만 '모험'을 하지 않는 게 낫다.

특히 해빙기에는 생각보다 얼음이 쉽게 깨지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컬러볼과 흰볼을 번갈아 쓴다:한 라운드에 같은 상표,같은 형태가 아닌 볼을 번갈아 쓰는 것은 정확히 따지면 규칙 위반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의 친선라운드에서는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두 볼을 번갈아 써보자.

눈이 있는 홀에서는 컬러볼로 티오프를 하고,눈이 없는 곳에서는 평상시 쓰는 흰볼로 티샷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성능이 많이 개선됐지만,그래도 컬러볼이 흰볼보다 거리가 적게 나가기 때문이다.

손난로를 호주머니에 넣고 두 볼을 함께 보관하다가 홀에 따라 번갈아 꺼내 쓰는 것이 요령이다.

◆눈 속에 빠진 볼을 찾을 땐 고무래를 이용한다:어프로치샷한 볼(흰볼)이 그린 주변 눈을 치워둔 곳에 빠졌다.

낙하 지점을 뻔히 보고도 찾기 힘든 상황.

이럴 경우 고무래로 눈을 헤쳐 보면 볼을 쉽게 찾을 수 있다.러프 등지에서도 고무래가 가까이 있다면 이용해볼 만 하다.

규칙상 눈이나 얼음은 '캐주얼 워터'나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해 구제받을 수 있다.

볼이 눈ㆍ얼음 위에 멈추거나 스탠스를 취하는데 그것이 방해가 된다면 눈(얼음)을 치우고 치거나,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한 뒤 한 클럽길이 내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골프카를 타지 말고 속보로 이동한다:춥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골프카를 탈 수밖에 없으나 추운 날씨에서 체열을 더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골프카를 타지 말고 속보로 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타이거 우즈가 추운 날 그렇게 한다고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