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주총 대비 주가부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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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실시하거나 자사주 매입, 액면분할 등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 기자입니다.
이른바 ‘슈퍼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수 주주 권익 보호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현금배당을 실시해 주주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0% 이상 감소했지만 주당 7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듀오백코리아와 네오위즈게임즈, 인티큐브, 포스데이타, 리노공업 등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금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또 당장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가부양 효과가 탁월한 액면분할을 선택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넥센타이어와 현대약품, 대창공업, 대원화섬, 영풍정밀, 삼진제약, 인디에프 등은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으로 분할할 예정입니다.
액면분할은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가부양 효과가 크다는 측면에서 소액주주는 물론 기관 투자자도 반기는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액면 분할을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회사의 미래가치에 자신이 있고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주가부양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2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자사주 매입을 결의하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 달 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대표적인 기업은 메리츠화재와 STS반도체, 네패스, 동양기전, 나우콤, 위즈위드, 리노공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 오히려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올 들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어, 적자 배당 같은 무리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