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트럭 등 상용차(商用車) 가격이 최고 22% 인상됐다.소형은 대당 600여만원,중.대형은 700만~1700만원씩 각각 올랐다.고유가 속에서 차량 부품 및 소모품 값까지 뛰고 있어 화물 운송업자와 자가운전 자영업자,덤프트럭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와 현대차 등이 판매하는 영업용 소형 트럭,화물운송용 대형 트럭,덤프 트럭,환경차,특장차,트랙터 등 상용차 가격이 최근 10~20% 인상됐다.

상용차 가격이 이처럼 일제히 오른 것은 배출가스 규제를 대폭 강화한 대기환경보전법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업체들이 '유로4' 기준에 맞춘 고가의 신형 차량만 생산해 판매하고 있어서다.여기에다 '2008년식'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그동안의 가격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상용차 가격 인상으로 현대차의 2.5t 화물운송 트럭(일반캡 슈퍼 장축고상)은 종전 2730만원에서 3356만원으로 626만원(22%) 올랐다.타타대우의 22.5t 트럭(국산 엔진 기준)도 종전 9237만원에서 1억970만원으로 1733만원(18%) 인상됐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모든 상용차 가격을 일률적으로 10~20%씩 인상했다"며 "특히 종전 가격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고객들이 설연휴 직후부터 가격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운송업계 관계자는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7~8년마다 차를 바꿔야 하는데,차값이 너무 올라 교체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며 "살인적인 기름값에다 부품값까지 인상돼 아예 업종을 바꾸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상용차 가격 상승과 함께 주요 차량 부품도 올 들어서만 20~30% 올랐다.타이어 업계도 원료인 고무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이에 따라 일반 자가운전자들의 차량 유지관리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용어 풀이 >

◆유로4=EU가 적용하고 있는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2001년 도입한 '유로3'보다 한 단계 강화된 규제로 2005년부터 적용 중이다.상용차의 경우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가스가 1시간 운행 때 각각 1.5g,3.5g 이하로 배출돼야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올해 1월1일부터 상용차를 포함한 모든 경유차에 유로4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