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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은 회장 "한국에 콘도지으려다 도장 76개 요구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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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은 미국 레이니어그룹 회장(62).그는 가장 성공한 재미 동포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이민 초기 '델리퀸'이라는 햄버거 가게로 시작해서 지금은 6개 주에 걸쳐 30여개 호텔 리조트 등을 운영하며 동포 은행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한국의 봉사 단체인 'H₂O 청소년사랑 품앗이운동본부' 회장으로 장애인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일본인에게 팔릴 뻔했던 백남준씨의 작품을 사들여 인천공항에서 전시회를 갖는 등 남다른 애국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홍 회장의 관심은 요즘 해외 자원 개발에 쏠려 있다.그는 지난달 30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만났다.그 자리에서 영국의 미들랜드오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르크메니스탄의 유전 3곳을 개발하는 계약을 따 냈다.휴대폰 및 인터넷 사업과 20만t 규모의 시멘트공장 건설 사업 등도 맡기로 했다.유전 개발을 포함한 총 사업 규모가 170억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나올 개발 사업에 대한 우선권도 확보했다.

    홍 회장은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가 자원 외교를 강조하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환영했다.그는 "얼마 전 우즈베키스탄이 대형 유전 개발 사업을 한국 기업에 제안했다가 적은 금액을 제시받자 중국 기업에 개발권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으로선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홍 회장은 유색 인종으로는 처음으로 1992년 힐튼호텔(디트로이트)을 인수했다.미 동부의 대형 리조트인 350만평 규모의 타미먼트 리조트를 사들인 경험도 있다.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느낀 점도 많다.그 중 하나가 공무원들의 태도."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다른 주에 투자한다고 하니까 세금을 절반으로 깎아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반면 "1990년대 한국에 콘도를 건립하려 했다가 76개의 도장을 받아야 해 포기했다"며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공무원들부터 발상을 혁신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경제 활성화와 관련, "가장 후진적 제도인 어음 제도를 없애는 등의 혁명적인 규제 철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앞으로 한국이 먹고 살 업종은 관광과 금융"이라며 "특히 관광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1974년 미국에 이민 와 올해가 이민 생활 35년째다.그가 이룬 레이니어그룹은 빚이 한푼도 없다.680명 직원 전원이 미국인일 정도로 현지화에도 성공했다.그는 그 비결로 '인연,배려,기다림'을 꼽았다.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좋은 직원을 만나고 좋은 부동산을 개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등과 함께 '어머니'라는 책을 내기도 한 홍 회장은 "재물은 소유하는 게 아니고 잠시 지나쳐 가는 것"이라며 재산의 사회 환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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