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 증권사들이 시장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달 24일 'ELW시장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오히려 개악이라며 개편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잇따라 제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외국계 증권사의 홍콩지사 임원은 거래소를 방문,"유동성공급자(LP)를 일괄적으로 점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거래소는 LP들이 적극적으로 호가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ELW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보고,오는 4월1일부터 LP들의 호가 제시 의무 이행 정도를 점수화해 이를 기초로 주의나 자격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P의 호가 제시 정도를 모든 ELW에 동일하게 적용,평가한다는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거래소 방안대로라면 종목형 ELW 대신 호가 제시가 용이한 코스피200지수 ELW 발행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격 여부가 달린 문제여서 증권사들이 어쩔 수 없이 종목형 ELW 발행을 꺼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ELW의 기초자산 확대라는 그동안의 시장 요구와 정반대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안대로라면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가 나오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해외 증시는 국내 증시와 개장 시간이 달라 헤지가 불가능한데 규정에 따르면 최소 5분마다 호가를 의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이 때문에 최근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 발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