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전세계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열기도 가라앉은 지 오래다. 이 와중에 유일하게 반짝이는 것은 '금'이다.금값은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금값은 작년 한 해 31%나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 900달러대를 넘겼다.

◆지금 투자해도 될까

2001년 말 276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926.70달러(4월 인도분)로 장을 마쳤다.6년여 만에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향후 금값의 향방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낙관론자들은 온스당 10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보지만 신중론자들은 이미 많이 오른 데다 달러 가치가 올해 안에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어 금값이 꺾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값이 오르는 이유를 △금ETF(상장지수펀드)의 급성장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중국의 금 수요 증가 △채굴량과 채산성 감소 때문으로 분석하고 "금 가격이 앞으로 온스당 1400달러대까지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다만 장기적으로 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1~2년 이내에 단기 매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박중제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1970년대와 최근 몇 년간을 제외하면 금의 투자수익률은 다른 자산보다 높은 편이 아니다"라며 "금값이 추가로 오르더라도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을 사려면

금값이 오르자 관련 금융상품은 쏟아지고 있다.신한은행 '골드리슈'와 기업은행이 이달 시작한 '윈 클래스 골드뱅킹'은 금 실물을 사지 않고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고객이 원화로 입금하면 통장에 금으로 적립해준다.

금값과 연계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예금(ELD)도 있다.국민은행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가격 변동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KB리더스정기예금 골드가격연동 8-2호'를 25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금에 투자한 펀드에 돈을 넣을 수도 있다.SH운용의 SH골드파생상품은 금광업 기업 관련 지수인 'AMEX Gold Miners Index'에 자산 70%,나머지 30%는 금 실물에 투자한다.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은 금 은 다이아몬드 등과 관련된 40여개 기업에 투자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