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이하 LPL)가 사명 변경을 통해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10년 동거'를 끝내는 수순에 들어갔다.

LPL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명을 'LG디스플레이'로 바꾸고 다음 달 3일부터 새 사명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이 회사는 "합작 파트너인 네덜란드 필립스가 지분을 줄이면서 생긴 지배구조 변화를 반영하고 LG그룹 차원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1999년 9월 LG전자와 필립스의 합작투자를 통해 설립된 LPL은 10년 만에 사명을 바꾸게 됐다.이번 사명 변경은 필립스 측이 LCD패널 사업을 접는다는 전략에 따라 LPL 지분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필립스는 2005년 자체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LPL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출범 초 50%였던 지분을 현재 19.9%까지 낮춘 상태다.LPL은 사명변경을 계기로 향후 LCD패널 사업 중심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