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 '두쿰신도시' ㆍ수리조선소 건설…완공되면 10억달러 수익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아라비아 반도 남쪽 끝 오만의 '두쿰(Duqm)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총괄시행사인 '헤드 디벨로퍼(Head Developer)'로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회사의 인지도나 자본력이 아닌 '아이디어' 하나로 따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쿰 신도시 프로젝트는

오만 정부는 2006년부터 시작된 제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06~2010년)을 통해 새로운 거점도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남부 해안도시 두쿰.오만은 여기에 '제2의 두바이'를 만든다는 장기 플랜을 짜 놓고 있다.

두쿰 프로젝트는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쿰 해안 지역 150만평 규모의 땅에 항만 시설과 수리전문 조선소를 건립한다.

이 중 수리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맡아 건설한다.

항만 배후 지역에는 740만평에 달하는 신도시를 조성한다.

투입되는 자금은 총 200억달러(약 19조원).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르면 오는 6월께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오만 정부는 1차 신도시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0년까지 2차로 1000억달러 가량을 쏟아 부어 두쿰 신도시를 5000만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자는 "1차 프로젝트를 무리없이 진행할 경우 2차 신도시 프로젝트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아이디어 하나로 수주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06년 대우조선해양이 제이알건설(옛 진로건설)의 지분 52.85%를 인수해 설립한 건설회사다.

건설협회가 매출액 등 각종 경영지표를 감안해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300위권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자는 "소형 건설사라는 핸디캡을 딛고 '아이디어' 하나로 두쿰 신도시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말했다.

수주가 유력했던 영국 건설회사의 신도시 프로젝트를 면밀히 검토,설계의 문제점 등을 오만 정부에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이 먹혀 들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단순 시공회사가 아닌 헤드 디벨로퍼의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의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리스크는 없나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오만 정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도시의 기획.설계부터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패키지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시행사와 마찬가지로 두쿰 신도시 건설사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그러나 기대되는 이익에 비해 리스크는 미미하다는 것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헤드 디벨로퍼의 수익은 총 사업비의 10% 선.두쿰 신도시 건설이 200억달러짜리 프로젝트라는 것을 감안할 때 헤드 디벨로퍼는 20억달러가량을 챙기게 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오만 정부와 절반씩 투자해 헤드 디벨로퍼 역할을 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므로 이번 신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약 10억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석/장창민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