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X-맨'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특정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대단한 성능'을 발휘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뛰어넘겠다는 '소프트웨어 X-맨'들이 등장했다.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의 'X-플랫폼'과 큐브리드(대표 강태헌)의 'X-DBMS(데이터베이스매니지먼트시스템)'가 대표적이다.

투비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X-플랫폼 2008'은 '맥가이버 칼'과 같은 다용도 개발 툴(도구)이다.

'윈도' '리눅스' '매킨토시' 등 다양한 운영체제(OS)와 '익스플로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할 뿐 아니라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개발 툴은 특정 OS와 브라우저에 종속돼 있고 이들 위에서만 쓸 수 있다는 통념을 뛰어넘는다.

투비소프트에 따르면 2기가헤르츠(㎓) 듀얼코어 CPU,2기가바이트(GB) RAM 환경에서 'X-플랫폼'의 2200여개 디비전 버튼 처리 속도(확인,취소,실행 등 버튼 처리 속도)는 MS '익스플로러7'에 비해 약 27배나 빠르다.

브라우저 내의 각종 연산 처리 속도도 마찬가지다.

'X-플랫폼'은 '익스플로러7'보다 5.3배,'파이어폭스2'보다 10.6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X-플랫폼을 쓰면 필요할 경우 기업 업무 시스템과 연계한 위젯이나 소형 브라우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증권사 PC에는 주식 위젯을,기업 PC에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위젯을,공장 PC에는 SCM(공급망관리) 위젯을,콜센터 PC에는 CRM(고객관계관리) 위젯을 만들 수 있다.

각 위젯의 기능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투비소프트가 최적화해준다.

윈도는 익스플로러,리눅스는 파이어폭스 등 정형화된 OS와 브라우저 위에서만 작업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큐브리드는 NHN과 1년 반 동안 진행해온 인터넷 서비스 DB 개발 프로젝트 'X-DBMS'를 지난달 끝내고 이달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큐브리드의 인터넷 서비스용 DB는 네이버의 세계정보 서비스 '월드타운',무료백신 서비스 'PC그린' 등 10여개 사이트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NHN에서 수행한 인터넷 게시판 데이터 처리 속도 테스트 결과 오픈소스 DB인 '마이SQL'의 4배,'MS SQL' 등 상용 DB의 5배 이상으로 나왔다.

큐브리드는 올해는 'MS SQL'과 '마이SQL' 신규 수요의 50%를 대체하고 내년에는 100% 대체할 계획이다.

ERP,SCM 등 업무 시스템 밑에 깔리는 DB의 글로벌 1위 기업 오라클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강태헌 큐브리드 대표는 "포털,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된 DB를 이미 개발했다"면서 "공공과 민간 부문 가릴 것 없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