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품 가방 브랜드 '투미'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내 매장에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두카티'의 디자인을 응용한 가방을 선보였다.

'두카티 백'이라고 불리는 이 브랜드의 가격은 가방이 19만~36만원,캐리어는 60만원대 안팎으로 일반 브랜드에 비해 최대 10배가량 비싸지만 작년 10월 출시 이후 매달 평균 5~6개씩 팔리고 있다.

매장 내 다른 아이템에 비해 월평균 매출 규모가 30~40%가량 많다.

투미 매장 관계자는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이 찾던 가방으로 실용성을 앞세웠던 투미 가방에 약간은 거칠지만 세련된 느낌을 주는 두카티의 이미지가 결합하면서 젊은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 기업들이 제휴를 통해 각자의 브랜드 강점을 극대화하는 '코마케팅(co-marketing)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결합해 내놓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희소성과 신선함 등을 전달,적극 소비를 유발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영국의 자동차 회사인 벤틀리사와 프랑스 명품 시계 제조회사 브라이틀링사가 합작한 시계를 내놓았다.

1940년대 영국에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벤틀리사의 '마크6'란 차량에서 이름을 따온 '벤틀리 마크'의 시계 앞 뒷면은 벤틀리사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테두리는 백금으로 처리됐다.

현재 본점과 강남점에 각각 6종류가 나와 있는데 개당 800만~1200만원대의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벤틀리 자동차 마니아를 중심으로 작년 11월 출시 이후 월 평균 2~3개씩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태그호이어가 벤츠의 스포츠카 SLR의 디자인을 적용한 '뉴 SLR 크로노그래프'란 시계를 작년 말 선보였다.

개당 가격이 391만원인 이 시계의 모든 부품은 티타늄으로 구성했다.



자동차의 타코미터(속도 측정을 위한 눈금표기)와 빨간색 초침 등을 채택해 마치 벤츠의 계기판을 손목 위에 얹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전 세계에서 3500개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데 국내엔 70개만 들어와 현재 절반가량 남아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 람보르기니사가 디자인한 노트북PC를 판매했다.

대만의 아수스란 노트북 제조회사와 손잡고 전 세계에 5000개만 생산된 이 노트북의 한 대 가격은 491만원.

노란색과 검정색을 적절히 배합시킨 색상과 로고는 흡사 람보르기니의 차량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국내엔 롯데에만 10대가 들어와 3주 만에 전부 팔려 나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