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강화 기대".. 만장일치 가결

미 하원은 7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의 결의를 정식 채택했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명박 한국 대통령 당선인 당선 축하 결의(HR 947)를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는 공화당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민주당 다이앤 왓슨(캘리포니아) 의원이 초당적으로 발의하고 양당 지도부가 조속 처리를 위해 주무 상임위인 외교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해 매우 신속히 처리됐다.

미 의회가 공식 결의를 통해 한국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이 채택한 결의는 이 당선인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하고 이 당선인이 정권인수 작업과 오는 25일 취임식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당선인은 미국과 동맹관계를 더 강화시키겠다고 말해왔다고 결의는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이 오랫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에 뿌리를 둔 포괄적이고 오래된 동맹을 유지해왔고, 양국 국민 간에는 200만명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인과 인적 교류를 통해 다져온 깊은 문화적, 인적 유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7대 무역상대국이고 미국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며 한미양국은 국제평화와 안정, 경제적 번영, 인권, 법치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결의는 강조했다.

워싱턴 외교가는 미 의회가 결의를 통해 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것은 한국의 새정부가 한미동맹관계를 더 강화시키기를 바라는 기대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도 전날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이 당선인 축하결의안을 제출, 빠르면 다음주께 상원에서도 이 당선인 축하결의가 채택될 전망이다.

미 의회 상.하 양원에서 동맹국 최고지도자의 당선 축하 결의가 채택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93년 초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또 지난 2003년 2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즈음해 '새 정부의 출범을 인정한다'는 결의안이 미 하원에 제출된 바 있지만 채택되지는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취임 이후 축하 결의가 하원에서 채택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