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에 근무하는 김수연씨(28)는 점심시간이면 조용히 사라진다.직장 동료에게는 "요가 학원에 간다"고 얘기한 뒤 근처 도서관이나 커피숍의 구석자리에서 책을 읽는다.

김씨가 읽는 책은 철학 논리학 자연과학 등의 교양서적.통근 버스에서는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로 동영상 논술 강의를 시청한다.주말에는 논술 모의고사를 치른다.주말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로스쿨을 준비하는 직장인들과 함께 스터디를 한다.김씨는 올 여름부터는 회사를 그만두고 학원을 다닐 예정이다.

주변에서 김씨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 로스쿨 준비에 뛰어든 사람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대학을 졸업한 지 5년 미만 직장인들이 로스쿨러의 주력이다.행정고시,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로스쿨 입시에 활용되는 법학적성시험(LEET) 성격이 공무원 선발에 활용하는 공직적격성검사(PSAT)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로스쿨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우리보다 먼저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도입 첫해인 2004년 4만810명이 68개 로스쿨 입학시험에 응시해 평균 7.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한국인들의 법조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보다 로스쿨 응시자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다산로스쿨 관계자는 "첫해에는 지원자가 5만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로스쿨 시험이 정착된 1~2년 후에는 10만명 선까지 로스쿨 준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방법은 김씨처럼 독학과 스터디그룹을 병행하는 경우와 학원을 이용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현재는 '독학+스터디그룹'파가 더 많지만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학원으로 몰리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지역 메이저 로스쿨 학원으로 다산로스쿨아카데미(신촌),베리타스법학원(신림동),합격의법학원(강남역),서울로스쿨아카데미(강남역) 등이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