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SK케미칼 지분을 처분한데 이어 SK건설에서도 발을 뺐다.

SK건설은 5일 최태원 회장이 보유지분 37만1천659주(1.51%)를 재무 투자자에게 주당 5만3천원씩 모두 약 2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케미칼(47.7%)과 최창원(7.9%) SK케미칼 부회장, 최태원 회장 등이었는데 이 중 최 회장이 빠진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말에는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 지분 121만4천269주(5.86%)를 주당 8만510원에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분산 매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전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SKC 회장).창원(SK케미칼 부사장) 형제가 화학과 건설을 맡고, 고 최종현 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재원(SK E&S SK가스 부회장) 형제가 에너지와 통신을 챙긴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이 SKC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이나 지난해 SK가 지주회사로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과 SK건설이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은 점 등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사촌간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권과 관련없는 지분을 매각해 필요한 곳에 쓴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지금은 어느 쪽도 분사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