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펀드 시장에서는 미국 서브프라임 발(發) 글로벌 증시 불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프런티어마켓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다.프런티어마켓이란 이머징마켓보다 더 역동적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포스트 이머징마켓'으로도 불린다.대부분 아직은 후진 지역인 만큼 글로벌 경제권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도이치투신의 'DWS프리미어 넥스트 이머징 주식투자 신탁'은 대표적인 프런티어펀드 중 하나다.이 펀드는 미 서브프라임 사태 직후인 지난해 7월 말 설정됐지만 다른 여느 해외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작년 10월 말 이후 글로벌증시가 동반 폭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12.39%(지난달 31일 기준)로 같은 기간 6.44%에 그치고 있는 MSCI브릭스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 펀드는 브릭스(BRICs) 이후의 차세대 이머징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는 '넥스트11' 국가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넥스트11은 2005년 12월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소개한 신조어로서 한국을 비롯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등을 지칭하는 단어다.

이 펀드는 이 밖에 라틴(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중동(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아프리카(남아공) 등에도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있다.

도이치투신 관계자는 "넥스트11 국가들은 서로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며 "서브프라임 후폭풍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넥스트11 국가에 동시에 투자할 경우 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개별 단일국 투자에 비해 변동성이 크게 감소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최근 1주(4.93%) 1개월(-7.34%) 등 단기 수익률에서도 이머징마켓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