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자이언츠의 극적인 승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한 줄기 희망.'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이은 경기침체 우려로 잔뜩 얼어붙은 뉴욕 증시가 자이언츠의 슈퍼볼 승리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의 승리팀과 그 해 주가 상승률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슈퍼볼 주식 지표(Super Bowl Stock Indicator)'를 토대로 이 같은 희망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표는 슈퍼볼에서 예전 내셔널 풋볼리그(NFL) 소속 팀이 우승하면 증시가 오르고 옛 아메리칸 풋볼리그(AFL) 팀이 이기면 증시가 내린다는 속설이다.올해 승리한 자이언츠 역시 주가 상승을 몰고온다는 옛 NFL 소속팀.1970년 두 리그는 NFL로 통합됐지만 예전 소속 리그 기준으로 상관 관계를 계산해 왔다.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월가에서 오랜 기간 미신처럼 통해 왔다.통계적으로 적중률이 높았기 때문.지금까지 총 41차례 대회 중 33회나 증시 방향을 예상해 80.5%의 적중률을 기록했다.지난해에도 옛 NFL 소속 인디애나폴리스 콜츠팀이 승리했고 다우지수는 6.3% 상승,속설이 맞아떨어졌다.이 때문에 속설을 믿고 싶은 투자자들은 18전 전승으로 결승전에 오른 최강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옛 AFL 소속)가 자이언츠를 이길까 노심초사했었다.이들의 걱정은 자이언츠의 쿼터백 엘리 매닝이 종료 39초를 남겨놓고 승리의 터치다운 패스를 했을 때 환호로 바뀌었다.

다만 올 들어 다우지수는 4% 하락한 상태다.WSJ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올 2분기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대 기업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경기침체 조짐이 확연해져 전망이 밝다고만 할 수 없다.

슈퍼볼 주식 지표가 월가 투자자들의 위안거리에 그칠지,또 한번 놀라운 적중률을 자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