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2시 47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대비 0.28%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일 나온 현대차의 1월 판매실적에서 미국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것이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부진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의 영향으로 우려하면서, 미국차업체들이 1월에 신차 출시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판매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와 내수 판매실적이 뛰어나고, 현대차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크지 않아 이 같은 약세는 과도한 반응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월에 자동차를 전년동월대비 26.1% 증가한 15만258개를 팔았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14.6% 늘어난 5만1918대, 수출은 33.2% 증가한 9만834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1월 내수 판매대수가 5만대를 넘은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비중은 18%, 해외 수출 가운데 미국시장의 비중은 20.4% 정도”라며 “미국 시장 부진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한금희 애널리스트도 “1월달은 자동차 판매의 비수기”라며 “1월 실적은 통상적으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차업체들의 실적 회복에 대해서도 “크라이슬러가 몇 년 전 신차를 출시한 뒤 판매가 늘었던 적이 있지만 반짝 오르고 다시 판매가 떨어졌다”며 “이번에도 이 정도를 보고 이들이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