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이달 중 시내전화를 초고속인터넷, KTF[032390] 이동전화, 메가TV,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과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는다.

3일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시내전화를 포함해 2가지, 3가지, 4가지 서비스를 묶은 DPS(더블플레이서비스),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 QPS(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최근 정통부와 협의를 마쳤다.

그동안 KT는 시내전화의 경우 연간 매출이 5조원 가량으로 이를 포함한 결합상품을 출시할 경우 할인에 따른 수천억원의 매출 하락을 우려해 결합상품 구성에서 제외했었다.

또 정부가 시내전화 시장 점유율 90%인 KT가 이를 자사의 결합상품에 포함시킬 경우 과도한 시장지배력 방지를 위해 경쟁사에도 동등접근권을 의무화할 것이라는 점도 선뜻 결합상품 출시에 나서지 못한 이유였다.

KT는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9월부터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고 이동전화 재판매(MVNO)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통신시장 환경이 급진적인 경쟁활성화 방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판단, 시내전화 결합상품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시내전화 등 집전화를 결합상품으로 구성해 2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DPS, TPS, QPS 등 유무선 통신과 메가TV 등 모든 상품과 결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하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도 거세지고 향후 다른 유.무선 통신 업체들이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위협해올 것이기 때문에 KT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시내전화 등 유선전화를 결합상품으로 구성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안에 유선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맹수호 KT 재무실장은 "유선전화 결합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사에 동등접근권을 허용하는 문제와 관련, "유.무선의 대체가 심화하고 있고 특히 상반기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으로 대체효과가 발생해 전략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