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귀성길 도로에서 장시간 좁은 차 속에 앉아 운전하면 목.허리.어깨가 뻐근하고 아프게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15~20분 이상 지나면 특정 근육만 지속적으로 수축시키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게 된다.

게다가 의자에 닿는 부분이 눌려 혈액 순환과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는다.

앉아 있기 때문에 서 있을 때보다 2배가 넘는 부담이 허리에 가해진다.

따라서 한두 시간에 한 번은 차를 세우고 밖에 나와 심호흡을 하며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줘야 한다.

차 안에서라도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 준다.

운전할 때 허벅지와 윗몸 각도가 90~105도 정도를 유지해야 피로가 적다.

엉덩이는 좌석 깊히 밀착한다.

등받이에서 등이나 엉덩이가 떨어지면 앞으로 볼록해야 좋은 허리 곡선이 사라져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이 가해지게 된다.

운전대와 몸 사이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어지는 정도여야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

운전석이 아닌 자리에 앉았다면 베개나 쿠션으로 등을 받치고 머리 높이에 맞게 뒷받침을 조정해야 예기치 못한 사고 때 경추를 다치지 않게 된다.

휴대전화나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은 채 장시간 운전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소지품이 있는 쪽 골반이 그 두께만큼 앞으로 밀리면서 뒤로 벌어져 엉덩이.허벅지.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된다.

또 운전 중 흡연은 혈액 공급을 억제해 디스크를 악화시키고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중심을 잡느라 종아리를 비롯한 온몸 근육이 피로해지고 부종이 유발되며 돌발 상황에 즉각 반응하기 어려우므로 드라이빙 슈즈처럼 가벼운 소재에 굽이 낮은 신발이 좋다.

장거리 운전의 가장 큰 적은 졸음이다.

하품이 계속 나오면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축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커피는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짐을 내려서는 안 된다.

허리 근육이 경직돼 약화된 상태이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허리와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여 본 다음 무릎은 굽히고 허리는 편 상태에서 짐을 내려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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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의 스트레칭 요령



● 깍지 낀 손을 앞으로 쭉 뻗고 10초간 정지한다

● 상체를 꼿꼿이 세워 허리를 좌우로 돌려 준다

● 한 쪽 손바닥으로 반대 쪽 뒤통수를 감싸쥐고 45도 좌.우.앞.뒤로 5초 정도 당겨 준다

● 손으로 반대편 팔꿈치를 잡고 번갈아 좌우로 10초간 천천히 내려갔다 올라온다

●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척추를 곧게 세운 뒤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고 5초간 유지한다

● 발목 관절을 크게 원을 그리며 돌리면서 발가락도 오므렸다 펴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