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요 외국계 출신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특히 IB(투자은행) 사업을 추진 중인 증권사들이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외국계 인력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일 자산운용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프로프라이어터리 트레이딩(GPT) 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김중백 전 골드만삭스 도쿄법인 상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미국 UC버클리,스탠퍼드대(석사) 출신으로 모건스탠리,씨티그룹,골드만삭스 등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맡아 왔다.

그는 해외주식과 채권,외환,실물 등 해외자산 운용을 담당하며 우리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억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설립할 예정인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과거 국내 증권사들과 달리 자기자본을 해외상품에 적극 운용할 계획"이라며 "3∼6개월 후면 헤지펀드를 통한 해외투자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B 전문 증권사인 하나IB증권은 최근 이승국 전 BNP파리바증권 한국대표를 전략기획 담당 전무로,추용 전 도이치증권 한국대표를 주식본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ABN암로증권과 한누리증권에서 각각 리서치센터장을 맡았고 BNP파리바증권 한국대표를 약 7년간 역임했다.

BNP파리바로 옮기기 전에는 국제금융센터 시장상황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한 리서치 경험과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IB 기획업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도이치증권 홍콩법인 상무와 한국대표,메리츠증권 자산운용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 역시 푸르덴셜증권 서울사무소장,UBS 한국대표,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을 지낸 '해외파'다.

이 밖에 작년 9월 동양종금증권에 합류한 이병호(미국명 호바트 L. 엡스타인) 글로벌투자은행본부 수석부사장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출신이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화 전략으로 외국계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