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내우외환] 밖에선 : 믿을수 없어…이번엔 '농약 만두'
일본에서 시판된 중국산 냉동 만두에서 독성이 강한 농약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찰에 따르면 작년 12월28일부터 올 1월22일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 만두를 먹은 지바현과 효고현의 세 가족 등 전국적으로 70여명이 설사와 구토 등 약물중독 증세를 보였다.특히 이들 가운데 다섯 살 난 여자 어린이는 한때 의식불명 상태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냉동 만두는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톈양식품(天洋食品)이란 회사가 만들어 일본에 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일본담배산업(JT)의 자회사인 JT푸드가 이 만두를 수입해 전국 슈퍼 등지에 공급해왔다.

일본 경찰은 문제의 만두에 대한 성분 조사를 벌인 결과,만두와 포장재에서 '메타미드호스'란 유기인계 살충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메타미드호스는 독성이 강해 체중 50㎏인 사람의 경우 1.5g만 섭취해도 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조사에서 정상적인 만두 포장지를 뜯고 의도적으로 농약을 넣은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때문에 경찰은 중국 공장에서 만두를 제조하는 단계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밀 감정에 들어갔다.

JT푸드 측은 문제의 중국 공장에서 수입한 냉동만두 등 23개 제품,약 58만개의 전량 회수에 나섰다.후생노동성은 문제의 중국 공장에서 냉동 만두 등을 수입했던 실적이 있는 업자들에 대해서도 수입 자제와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중국산 내우외환] 밖에선 : 믿을수 없어…이번엔 '농약 만두'
톈양식품에서 가공식품을 수입한 일본업체는 JT푸드를 포함해 19개사로,냉동만두와 육가공품 등 88개 품목,3800t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은 중국산 식품과 농산물 불매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양국 간에 심각한 식품 분쟁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전국에 약 3300개 체인점을 두고 있는 외식업체 스카이락은 새우튀김 등 중국에서 가공된 모든 식품에 대해 사용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했다.이토요카도 라이프 세유 등 대형 슈퍼들도 톈양식품이 제조한 모든 제품을 진열장에서 철수시켰다.

한편 한국도 중국에서 냉동 만두를 들여오고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회사에서 수입한 물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이날 "국내 식품 업체들도 40여개 중국 회사의 만두를 수입하고 있으나 대부분 산둥성 소재 업체"라면서 "톈양식품과 거래를 하는 한국 회사는 없다"고 밝혔다.지난해 한국은 중국에서 2600t가량의 냉동 만두를 들여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