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 교육은 우리가 맡는다." 기업의 CTO(기술최고경영자)들이 이공계 대학생들을 위해 기술경영 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이공계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하고 있는 '기술경영 소양 강좌'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현직 CTO는 물론 배순훈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부총장 등 전직 유명 CTO들도 동참하고 있다.이들은 학생들이 산업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산업의 기술 발전 동향과 기술경영 사례를 전해주고 있다.

평소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내용이어서 기술경영 소양 강좌가 개설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강의실에는 수강생이 200~400명씩 몰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우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배순훈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부총장은 지난 학기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에게 '공학도의 길'이라는 주제로 매학기 한 시간씩 강의하고 있다.

MIT 공학 박사학위로 KAIST에서 금융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배 부총장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공학은 연구소 공장은 물론 금융 경영 등 다른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현순 현대자동차 사장도 세계 자동차기술의 발전 동향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폭넓은 안목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또 이희국 LG실트론 사장,윤종록 KT 부사장,홍동희 현대모비스 부사장,강창오 포스코 전기술연구소장,민경집 LG화학 기술연구소장,이인희 3M 부사장,장종환 녹십자 부사장,김명호 MS코리아 이사 등도 자신들이 경험했던 생생한 기술 경영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윤 KT 부사장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공대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경영 소양 강좌는 산업기술재단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박주병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