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태극 낭자들이 일본을 꺾고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다시 만들어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오후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한 수 아래 일본을 34-21,무려 13점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국과 일본만 출전한 이번 재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단 한 장이 걸려 있는 베이징행 본선 티켓을 차지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에 승부던지기 끝에 아쉽게 놓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핸드볼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에 나갔던 일본은 32년 만에 본선행을 노렸지만 기량차를 실감하며 주저앉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1988ㆍ1992),은메달 3개(1984ㆍ1996ㆍ2004)를 따낸 한국에 일본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전반 2분 김차연이 일본 수비진 깊이 파고들어 터닝 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후 7분 동안 명복희의 잇따른 7m 스로 성공과 우선희의 속공,이상은의 돌파 슛,안정화의 돌파 등이 작렬하며 금세 7-1로 스코어를 벌렸다.

한국은 일본의 계속되는 패스 미스와 슈팅 남발로 계속 점수 차를 유지하며 전반을 18-12,6점차로 마쳤다.

후반 들어 주장인 수문장 오영란의 연속되는 선방 속에 한국은 오성옥의 날카로운 패스와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이 터지며 점수를 계속 벌렸다. 한국의 주 득점원은 속공이었다.

후반 16분 24-18 상황에서 안정화와 김차연,문필희,우선희가 4차례 연속으로 속공을 성공시켜 금세 28-19,9점차로 달아났다.

이미 경기를 포기한 일본은 패스미스와 맥이 빠진 슈팅을 남발하며 더 이상 따라올 힘을 잃었고 한국은 여유롭게 대승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