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인 진흥기업이 효성그룹에 전격적으로 인수됐습니다. 그 뒷배경을 보면 역시 자금문제였습니다. 자금난으로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다른 기업에 피인수되는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한해 부도를 겪은 건설업체는 314개에 이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100여개가 넘는 업체가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서 줄도산 우려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견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이 효성에 전격 인수됨에 따라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흥기업은 시공능력평가 45위로 지난 해 매출 5천 6백억원을 기록한 중견 건설사입니다. 얼마전 아파트 브랜드인 '더 루벤스'를 새롭게 내놓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피인수를 택한것 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진흥기업만이 아닙니다. 20만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적체로 중견 건설사들은 자금 전환과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몇몇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건설들은 유동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중소건설사들은 새 정부 출범이후 각종 부동산 규제가 풀리고 대운하 건설이 시작되면 자금난 역시 어느 정도 숨통을 틀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쉽지많은 않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주택사업을 위주로 하는 중소건설사의 경우 여전히 신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소 민간주택업체에겐 작년의 미분양 부담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올해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들 중소민간업체에 대한 주의와 관심은 계속적으로 필요하다."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대운하 건설 역시 주택전문업체에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새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우선하고 있는만큼 민간주택부문이 회복하기까진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미분양에 따른 자금적체 규모는 30조원. 이로 인해 직접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선 실질적인 미분양 해소를 위한 새정부의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