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조정장세 안전판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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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타법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증시 급락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로 추정되는 기타법인 매매패턴을 차희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조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매매주체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법인'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습니다.
증시의 3대 투자주체인 개인·기관·외국인과 별도로 집계되는 '기타법인'은 올들어 28일까지 2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기관의 대표격인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1조2400억원과 8800억원을 순매수하며 표면적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매매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타법인이 매수 규모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기타법인은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9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평균 1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것입니다.
전체 매매규모도 올해 기관 전체 순매수 3조76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올해 외국인이 8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등락이 심화되고 있는데 기타법인 매수가 시장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타법인은 투신 연기금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체로 대부분 자사주 취득이나 자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매매로 집계됩니다.
그러나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액은 1천600억원에 불과해 기타법인의 순매수 금액 1조9600억원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타법인의 매수 자금이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과 구분되는 '사모펀드' 자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수종목도 지수관련주와 실적호전주를 고르게 사들이고 있어 우량종목을 겨냥한 특정펀드의 주식 매수로 판단됩니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의 수탁고는 94조원으로 전체 펀드 수탁고 316조원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매수여력도 충분합니다.
전문가들은 시중 부동자금이 사모펀드로 들어와 주가 급락을 이용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추가 조정시 매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