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투자법인인 인텔 캐피털 코퍼레이션(Intel Capital Corporation)이 잇따라 코스닥 통신기기 제조업체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텔이 투자한 기업들은 모바일 와이맥스(WiMax)와 관련된 기업이어서, 인텔이 와이맥스에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씨모텍은 29일 인텔의 투자법인인 인텔캐피털로부터 800만달러(약 7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텔캐피털은 800만달러 상당의 씨모텍 전환사채(CB)를 인수키로 했다. 전환가액은 2만2900원이며 전환청구는 내년 1월 30일부터 2010년 12월30일까지 가능하다.

씨모텍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인텔측과 무선 데이터 통신기기 분야에서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씨모텍과 인텔은 급성장하고 있는 3G 및 와이맥스 무선 데이터 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협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텔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씨모텍의 해외사업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씨모텍은 전세계 USB 무선 데이터 모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952억원,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대 비 176.33%와 269.43% 늘었다.

인텔캐피털은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말 통신시험 및 계측장비 전문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에도 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인텔 캐피털은 이노와이어리스의 전환사채 800만달러어치를 인수한 것. 전환가액은 1만6000원으로 오는 11월 29일부터 2010년 10월 29일까지 전환청구할 수 있다.

양측은 앞으로 와이맥스 플랫폼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인텔은 이노와이어리스를 서비스 프로바이더, 시스템 및 디바이스 벤더, 기타 에코시스템 협력업체들과 연결시켜 이노와이어리스의 마케팅도 지원키로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측의 투자는 인텔이 국내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에 대한 가능성 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캐피털은 전세계의 혁신 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1991년 이래 1000여개 기업에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인텔 캐피탈은 단순 투자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업협력 및 투자기업들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이들 기업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